전체 글28 시간이 쌓인 흔적, 도쿄 킷사텐 여행 일본식 다방 킷사텐앞서 포스팅했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는구보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들렀던 '끽다점'이자주 등장한다. 담배를 태우며 차를 마시고 레코드를 듣는 옛날식다방을 당시에는 '끽다점'이라고 표현했는데이 끽다점은 일본의 킷사텐을 한자 그대로 읽은 것으로'차를 즐기는 가게'를 말한다. 이렇게 일본에서 건너온 끽다점은 당시 경성에서도지식인들의 아지트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오래된 킷사텐이아직 많이 남아 있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에는 '학림다방'과최근에 핫플레이스로 인기 있는 을지로 다방 몇 군데 정도만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나쓰메 소세키와 다자이 오사무의 흔적을 킷사텐에서찾을 수 있는 것처럼 이상이 운영한 다방 '제비'에서 그와 그의 문학동지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값진 .. 2025. 5. 2. 박태원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과 이상의 모더니즘청담동에 있는 유료도서관 소전서림에서는1년 전까지만 해도 서점의 1층 아트 갤러리를 활용해서문학에 관련된 전시를 하곤 했었다.지금은 카페가 된 그 공간에서 했던 마지막 전시는'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라는 박태원의 소설을 다룬[구보(仇甫)의 구보(九步)]였다.1934년 조선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박태원의 소설을연재 90주년을 맞이해 기념으로 전시회를 연 것이다. 전시를 보면서 식민지 시대에 지금의 나보다도나이가 어렸던 젊은들의 삶의 방식을 멀찍이떨어져 바라보는 것은 묘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지금은 까마득한 천재들의 흔적을 좇으면서소설이 그들의 일상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상상을 하니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하는 듯한 착각도 든다. 소설 속 주인공인 구보는 박태원의 필명이기도 하다.그는 .. 2025. 4. 29. 참 좋았더라, 이중섭의 발자취를 따라서... 이중섭의 생애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출생한 화가 이중섭은원산에서 '백두상점'이라는 백화점을 경영하던 형이중석의 지원을 받아 1936년 도쿄에서그림을 배우기 위해 유학한다.그곳에서 함께 미술을 배우던 아내야마모토 마사코를 만나게 되고 후에한국에 있는 그를 홀로 찾아온 그녀와 1945년5월 결혼하는데 중섭은 그녀에게 '남쪽에서 온 덕이 있는 여인'이라는 뜻으로이남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12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원산에서 부산으로피란을 오게 되고 잠시 떠난다고 생각했던 원산은 영영 갈 수 없는 곳이 되고 만다.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남에게 아쉬운 소리한번 해본 적 없던 이중섭은 아내의 재봉질로끼니를 연명해 가다 함께 월남했던 조카가 있는제주도로 .. 2025. 4. 16. 소아과 의사는 자기 아이에게 약을 먹이지 않는다, 북리뷰 다르게 키워보기로 했다.아이를 키우면서 응급실을 수시로 드나들었다."열이 40도까지도 갈 수 있는 거야?"이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니야?심한 고열에 혹여나 아이가 경기라도 일으킬까무서워 해열제가 안 들으면 해열 주사라도 맞히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툭하면 아이에게 해열제와 항생제를 먹이고흉부 엑스레이를 찍으면서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점차 들기 시작했다.그런 나에게 들으라는 듯 뉴스에서는 앞으로 항생제내성 때문에 죽는 사람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겁을 준다. 아이들의 면역력을 늘리고 항생제 남용을 줄여야지...마음을 먹고 나의 다짐을 확신하기 위해책을 집어 들었다. 자기 아이에게는 약을 먹이지 않는다는 일본의 소아과 의사가 저술한 책에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대한 방향이 제시되어.. 2025. 4. 10. 정세랑 소설, 시선으로부터 강인한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시선으로부터'라는 제목에는심시선이라는 소설 속 인물로부터 뻗어 나온 한 가족의 이야기와그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으로부터...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는 듯하다. 소설의 중간 중간 삽입된그녀가 살아 생전 기고했던 글과 인터뷰 등에는고단했던 그녀의 이민생활과 자신의 삶을 대하는 그녀만의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민자에다 힘없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그녀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아야 했던 일들을 보면서그 시절 모던걸이라 불리던 화가 나혜석을 떠올렸다. 현모양처만이 좋은 여성은 아니라며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가 하면 남편의 친구와 부적절한 관계를맺었다는 이유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보기 드문 여성. 남편도 불륜을 저질렀음에도 자신만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현실을 부당하다며 억울함을.. 2025. 3. 24.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해답, 환자 혁명 약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이다.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그곳에서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기능의학을 공부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은단순히 환자들의 순간적인 고통을 덜기 위해약을 처방해주는 것이 아니라환자들이 '진정한 건강'을 되찾을 수있도록 돕는것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그는 미국 제약회사들과 병원 사이에 얽힌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하며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동시에병을 일으키며, 병을 고치기도 하는 것은 '음식'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고통받고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의 경우병이 심해지거나 합병증을 막는 것을 치료의 목적으로 두는데이 병들의 경우 원인이 음식이나 생활 습관에있는데 이것을 개선할 생각은 않고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대한 의문을 제시.. 2025. 3. 1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