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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비극적인 삶 속에서의 희망을 말한다. 상실에 관하여...책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제목을 보고집어 들었다. 대성당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소설이겠지...막연한 생각을 품고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는데... 제목이 달라지는가 싶더니 주인공의 이름은 물론이고 소설의 내용도 완전히바뀌는 걸 보고서야 아차 싶다.의도치 않게 단편소설집을 읽게될 줄이야... 내가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이유는 딱 하나다.뭔가 흥미로운 사건이 시작되는가 싶을 때 이야기가 끝이 난다는 것.이 책 역시 나의 의심을 배신하지 않는다.그러나 이야기 하나 하나를 읽어 나가다 보면 이 짧은 소설들이 어떤 한가지 소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알 수 있다.작가가 의도했든 아니든 나에게는 소설을 읽는 내내이것이 꽤나 분명하게 각인되었다. 상실... 2024. 12. 31.
언어의 레벨이 인생의 레벨이다, 언어를 디자인하라 언어의 레벨이 인생의 레벨이다.같은 말이라도 언어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 표현하는 사람의 삶은 격이 다르다.어려서부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나는 자신의 생각을있는 그대로 말하는 사람을 가장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아무리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언어로표현하지 못하면 그저 나만의 생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한계는 생각의 한계이다.우리가 쓰는 언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책에서는 품격 있는 언어, 품격 있는 삶을 만들어 내기 위해우리가 어떻게 언어를 디자인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렇다면 잘 설계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고스스로의 관점을 바꾸는 언어를 디자인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첫째, 자신만의 언어.. 2024. 11. 2.
마음을 치유하는 곳,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마음을 치유하는 곳머리가 복잡해질 때면 언제나 한번 빠지면 계속해서 읽게 되는그런 소설이 필요하다.책 몇권을 단숨에 읽지 못하고 돌려가며 읽고 있는 요즘, 쉼 없이  몰입할 수 있는책을 고르다 서점에서 자주 눈에 띄었던 책 한 권을 집어든다.'메리골드 마음세탁소' 제목만 봐도 힐링을 위한 책일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역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글귀가 많이 눈에 띄고 공감도 되긴 하지만읽는 내내 깊은 감동 없이 단조롭기만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제목이 노골적으로 그 의도를 드러내듯이 책의 이야기 또한 같은 방식이라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픈 기억을 안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이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책임은 분명하다.'어떤 기억은 .. 2024. 10. 26.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의 작품 세계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어제저녁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무심코 스크린에 뜬 뉴스를 보았다.우리나라 작가로는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여러 제목을 달고 속보로 뜨고 있었다.아직 젊은 작가인 그녀가 2024년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니...기쁨도 크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미 일본에서는 두 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배출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한 명의 수상자도 없었기에 언젠가는...이라고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고 신선한 작가라니... '어떤 작품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느냐' 하는 심사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아시아 권을 위주로 봤을때 역사적 사실을 다룬 '만 엔 원년의 풋볼'을 쓴오에 겐자부로.. 2024. 10. 13.
사회 정서 교육, 결국 해내는 아이는 정서 지능이 다릅니다 사회정서 교육이란?저자는 사회정서 학습을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감정 조절을 돕는 교육, 타인의 상황에 공감해 갈등 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사회적 규범에 맞는 결정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라고 말한다.미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회정서 학습에 큰 비중을 두고150조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사회정서 역량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정서 교육의 시작은 1960년대 미국에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두 학교를 대상으로"뛰지 마" "떠들지 마" 같은 부정적 언어를 "걷자" "조용히 하자"와 같이 긍정언어로바꾸는 것이었다.이와 함께 이들은 여러 협동 활동을 통해 모두가 학교의 일원으로 소속감을느끼도록 하는데에도 집중했다.그 결과 놀랍게도 최하위 성적을 오랫동안 유지하던 두 학교의 아이들은 급격한학업 성취.. 2024. 10. 9.
지구 끝의 온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파견자들 차원이 다른 SF 소설 '지구 끝의 온실'작년 겨울 방콕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서 '지구 끝의 온실'을 챙겨 갔었다.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가로수만 가득했던 서울을 벗어나 사방이 생생한초록빛으로 물들어있는 방콕에서  '모스바나'라는 식물을 토대로 이야기가전개되는 소설을 읽는 것은 묘한 친근감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초엽이라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몰랐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감탄이라기 보다는 충격에 가까웠다. 더스트로 황폐화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모스 바나는 유일한 희망이지만 동시에섬뜩하리만치 강한 번식력으로 식량 재배까지 망치게 만드는필요악이기도 하다. 여행 중 소설에 푹 빠져있을때 즈음 방콕의 한 카페에서반얀트리를 만났다.호텔 이름으로만 .. 2024. 10. 1.